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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사람을 해쳤다 하옵니다
그것을 두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짐승이라 하여 사물 물(物), 괴이할 괴(怪), 물괴라 부른다 하옵니다.”



물괴 솔직 후기


한동안 애들 데리고, 극장에서 '헬로카봇'이다, '신비아파트'다. 보면서 그때마다 접하게 되었던


영화예고편이 있었으니... 그것은 '물괴'. 처음엔 흘려쓴 필기체같은 로고에 "물리...? 아 물괴~"


했던 기억이다. 예고편을 보면서도, 나를 전혀 끌어당기지는 못했지만, 오랫만에 혼자 극장을 찾은


나는 "아 볼게 없네..."하면서 물괴를 티켓팅하게 되었다.



전혀~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영화를 보게된건 오랫만이었다. 기대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다. 아는거라곤, 우리의


영원한 덕선이 혜리가 나온다는것과, 연기 잘하는 명배우.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 김명민이 나온다는것.


이게 다였다. 그래서였을까? 보통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본 영화는, 거의 재밌게 봤던 기억이다. 혹시 이번 물괴도?


하면서 그런쪽의 기대는 조금 있었던것 같다. "아무 정보없이 보니까, 모든게 내겐 반전이고, 모든게 신선할테니,


재밌을지도 몰라" 라는 기대?



일단 김명민은 내 스타일은 아니라지만, 난 혜리를 참 좋아한다. 대부분 혜리덕후들이 시작된건 70%가


'진짜사나이'의 앙탈이고, 30%가 응답하라1988의 덕선이 일것이다. 진짜사나이를 보면서, "와~ 이렇게


예쁘고 발랄한 아이가,그동안 민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니..." 이러다가, 응답하라1988을 보면서


"와~ 연기도 제법하네~" 이러면서 좋아하게 되었다. 대부분 혜리의 삼촌들은 나와 같을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류준열이 맘에 안든다ㅋㅋ)


영화 내내 혜리의 비중은 김명민 다음으로 많은듯 하다. 사극이라 걱정을 좀 했는데, 역시나 아직은


연기내공이 부족한걸까? 사극임에도 자꾸 덕선이가 보인다. 발성에서 사극톤이 안나와서인지,


다른 배우들과 좀 겉도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도 "연기가 엉망이네..."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 안도가 되었다. 혜리 파이팅!



김명민 외에도 김인권, 박성웅도 나온다. 사전지식없으 봐서, 등장만으로도 "오! 이사람도 나오네!!" 했다.


근데... 그것이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놀란장면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은 연기력으로는 전혀 논란이


될 배우들이 아니기에, 나도, 그 누구도 연기에 대해 걱정을 하진 않았을것이다. 실제로도 연기와 스토리는


매끄럽게 흘러갔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인 '물괴'가 나오자 연기가 길을 잃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물체와 호흡을 맞춰야 하니, 힘든 연기지만, 이젠 CG없는 영화는 만나기 힘든 세상 되었으니,


배우들도 모이지 않는 상대와도, 연기를 잘 해야한다. 하지만 편집의 부족함인지, 연출의 부족함인지, 보는내내


어색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다가도, 사람과의 연기장면에서는 또 안정적으로 나오고... 이러다보니, 자꾸만


들쑥날쑥하는 연기처럼 보여서, 집중에 방해가되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참 우리나라 CG도 참 많이 발전했구나...를 느꼈다. 연출력은 떨어졌지만, CG는 훌륭했다.


얼마전까의 우리나라 CG라면, 그림은 잘그리는데, 동작이 어색하구나... 라고 느꼈다면, 물괴의 CG는 동작까지도


아주 자연스럽게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그간 한국영화의 괴수영화들... '디워', '7광구', '괴물'... 오로지 CG만


놓고 본다면 물괴의 압승이라 본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만큼 CG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안된다. 다만, 잔인한 장면에서 뜬금없이 개그코드를 넣는다던지, 뭐 그럴순 있겠지만,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요소가 흐름을 끊어먹고, 뭔가 설정도 억지스러운게 많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산만하다... 라고 보는게 맞을듯.



열일한 CG와 내공있는 배우들에 비해 각본이나 연출이 뒷받침 안되는게 아쉬웠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뭔가


속편을 암시 하는듯한, 복선이 깔리는데, 아마도 복선만 깔리고 속편은 안 나올것같다. 아니. 사실은 안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리뷰를 쓰며, 알게된 사실인데, 감독이 허종호 감독이었다. 이것도 모르고 봤는데, 몰랐던게 참 다행이다.


허종호 감독은 '성난변호사'때 인상 깊어서, 나름 좋아하는 감독인데, 알고 봤음 기대하고 봤을거고, 그랬다면


더 재미었었을지도... 



전에 영화 '인랑'을 보고 나오면서 스스로 이런말을 했었다. "그래도 '리얼'보단 괜찮네.... ㅠㅠ"


물괴를 보고 나오면서는 "그래도 '인랑'보단 괜찮네... ㅠㅠ"이러면서 나왔다.








1줄요약

'서치'볼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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