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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만화책 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지금도 어쩌다, 재미있는 만화책을 보게될때면 항상 떠올리게되는 만화가 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진학 후 까지... 다른 친구들이 일본만화인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에 빠져 지낼때, 난 대만만화에 빠져있었다. 내가 본 최초의 대만만화이자, 유일한 대만만화. 만화가 임정덕의 영건(Young Guns). 분명히 영문으로 '영건스'라고 되어있지만, '영건'이라고 한글표기 되어있다. 그래서 다들 그냥 '영건'이라 부른다. 일본만화 같으면서도 분명 일본만화의 그 그림체들과는 분명 달랐다. 너무나 깔끔한 그림체에 반해서 그의 그림체를 따라 해 보려 몇 번이고, 시도 해 보았지만, 거친 그림체를 가진 나는 이런 섬세한 라인은 그릴수가 없었다.

  

 

당시에 가장 히트했던 만화인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을 그리라면 엇 비슷하게 그렸다. 하지만 꼭 인물 하나 하나를, 마치 기계로 그린듯 좌,우,정면,좌우측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간의 이목구비 비율이나 부드럽게 떨어지는 영건의 캐릭터들 라인 하나하나는 이런 그림체는 비슷하게 그리는것으로는 어설픈 그림이 될뿐이라는걸 수백번 그려보고야 알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천화만화사에서 판권을 가지고 발매했었는데, 10권에서 내용이 한참 달아오르더니 더 이상 영건을 읽을수는 없었다. 작가가 아프다는둥, 병에 걸렸다는둥, 말은 많았는데 국내에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나 싶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했다고 하네요..." 라고 할뿐 명확히 말하는 사람이 없다. 대만에서는 영건을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이제 더 이상 임정덕의 영건은 없다. 아무것도 마무리 하지 못하고 20여년이 넘도록 가끔씩 당시를 회상하며, 그 이후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만 가끔 할뿐...

 

 

언제나, 마무리는 중요한거다. 뭐 나름의 사정이 있으니, 자국내에서는 선방하던 인기 만화를 중도 하차 시켰겠지만, 만화책 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가장 재밌게 보았던, 학창시절의 만화가 결론없는 미완결이라는건, 여간 씁쓸한게 아니다.

 

 


임정덕 자신이 표현한 만화자화상의 모습

 

 

 

 

 

 

 

정말... 그 이후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글은 쓴적이 있었는데...

^^;;


영건의 완결판 전권세트가 발매 된다고 한다. 나만 몰랐네. 요거 하나 사서 읽어야겠다. 말만 이렇게 하고... 귀차니즘에 빠져서, 또 언제살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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