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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 테세우스 (Theseus)

___: MSX (국내명:재믹스)

___: 아스키 (Ascii)

제작년도  : 1984년

 

   

 

초등학교3학년 꼬꼬마시절 없는살림에도 아들이 갖고싶다니까 큰맘먹고 아버지가 사주셨던 대우전자 '재믹스V' 89년도의 일이니까 벌써 20년도 넘은 일이다. 당시 '요술나무', '마성전설', '양배추인형'을 참 재밌게 했던 기억인데, 무엇보다 심취해 있던 게임은 '소년탐정'이란 게임이었다.

 

   


 

그 시절에는 게임기가 거의 보급되지 않던시절이라 소프트웨어인 롬팩도 지속적인 구입이 아닌 게임샵에서 1,000원~5,000원을 지급하며 교환을 해 가며 즐기던 시절이었다. 재믹스를 보유한 친구들은 이 소년탐정이란 게임을 알고들 있지만 그 외에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다. 84년도에 출시된 게임임에도 당시 국내사정상 4년이나 지나서 출시되었고, 나는 그 다음해에야 이 롬팩을 손에 넣게되었다.

 

   


 

얼마전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게임의 진짜 타이틀명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의 이름인 '테세우스'다. 국내출시되며 소년탐정으로 바뀌어 출시되었는데, 게임의 내용은 그리스신화나, 테세우스와는 전혀 아무런 관련도 없다. 소년탐정이 200% 어울린다. 야구모자를 쓴 소년과 미로 한곳에 갖혀있는소녀. 80년대 게임답게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래픽이지만 주인공캐릭터의 움직임만큼은 정말 부드럽게 잘 표현했다. 몇가지 안되는 프레임을 잘 연결한 결과물이다. 오로지 순발력과 미로찾기만으로 이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따른다. 열쇠와 반지를 찾아 소녀 에게 가는것이다. 어릴떈 그냥저냥 했지만... 지금 보면! 이상하기 짝이없다. 갇혀있는 문을 열어주고 구하러가도 반지와 열쇠가 필요하다며 주인공을 다시 사지로 내몬다. 왜 하필 반지와 열쇠인가... 우리나라 결혼현실이 떠오른다... 이상 말같지도 않은 농담섞인 잡설이었으며, 게임얘기를 더 하자면

 

주인공의 사망(?)하는 모습

 

지금보면 그냥 모자가 벗겨지며, 쓰러지는 모습인데 왜 당시엔 몸이 산산조각 나는것이라 생각이 들었을까? 이런 단순한게임조차도 어린 상상력을 동원해 플레이하니 더욱 더 재밌게 했던것은 아닐까?

 

   


공중부양에 가까운 허경영식(?)점프를 하다.  하지만 어떠한 적도 쓰러뜨릴순 없다. ㅜㅜ

 

주인공은 초인을 넘나드는 점프력과 수백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상처하나 없지만 적들과의 만남에선 단지 닿기만해도 LIVES포인트가 순식간에 감소한다. 이 게임을 액션게임이라 부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일 것이다. 주인공은 오로지 피해다니며 미로의길을 찾아내고, 된장녀인 히로인이 좋아하는 아파트열쇠(?)와 다이아반지를 찾아내고, 스위치를 건들여 각종 문을 열어내야한다. 제약이 많기에 긴장감은 더 상승한다. 세이브도, 패스워드 따위도 없다. 실수하면 바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발매당시 큰 인기를 끌지도 못했고, 미디어가 발달치 못한 시절에 입소문이란것도 뜸했다. 하지만 내 또래의 즐겨본 게이머는 누구나 '소년탐정'으로 기억하고 있을 추억의 재믹스게임. 그래도 큰 히트를 기록하지 못한것은 2%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후속기기인 재믹스슈퍼V의 광고. 이것도 갖고싶었지만 난 양심있는 꼬꼬마였기에...

 

 

 

 

 


 

정철연의 웹툰 '마린블루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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