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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나 그대를 이렇게 그리워 해도

단 한마디 조차 입밖에 꺼내질 못해,

굳게 다문 입술대신

그대 뺨을 어루만지던 이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다.

 

그동안 지내온일 너를 그리워한 일.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흔적이 묻어나는

피 맺힌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속 응어리 한번에 토해내듯,

미친듯이 수천글자를 훌쩍 넘겨버린

터질듯한 나의 심장소리.

 

결국 전해지지도 부치지도 못한

나의 단어와 문장들은,

그렇게 다시 나의 가슴속에 다시 들어와

더 단단한 응어리가 된다.

 

전할수도 없는 수많은 말들을

차마 입을 놀릴수가 없어 

그대 뺨을 어루만지던 이 손으로,

한 글자, 한글자.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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