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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법주사>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곧게 뻗은 흙 뿌린 길.

촘촘한 나뭇잎 사이로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려는 하늘빛과,

오랫만에 신은 운동화에 가벼운 발걸음.

 

바싹 마른 낙엽들 허공에서 오로라 되어

내 눈앞에 펼쳐졌던 황홀한 우주.

 

한 손에는 갈증을 달래줄 작은 수통

한 손에는 감정을 달래줄 너의 손.

 

마시기만 하면 천식도 날려버릴듯한

맑은 공기속에 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며 입꼬리를 올려본다.

 

그렇게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나는...

입꼬리를 귀까지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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