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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요시후미 (近藤喜文)

1950년 3월 31일 나가타현 출생
1971년 '루팡 3세(ルパン三世)' 오프닝 원화 
1978년 '미래소년 코난(未少年コナン)' 원화 
1979년 '빨강머리 앤(赤毛のアン)' 원화,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1985년 '명탐정 홈즈(名探偵ホ-ムズ)'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1985년 자연기흉으로 입원. 텔레콤 애니메이션 사 퇴사
1987년 '스튜디오 지브리(株式会社スタジオジブリ)' 이적 
1989년 '마녀의 특급배달(魔女の宅急便)' 작화감독
1992년 '붉은 돼지(紅の豚)' 원화
1992년 '하늘색 씨앗(そらいろのたね)' 연출,원화
1993년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원화 
1994년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平成狸合戰ポンポコ)' 원화
1995년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감독
1997년 '원령공주(もののけ-)' 작화감독
1998년 1월 21일 갑작스런 동맥파열로 사망. 당시나이 47세.

 

-생전의 콘도 요시후미.


21년전 오늘이다. 스튜지오지브리의 탄식이 되어버린 '콘도 요시후미(近藤喜文)'가 세상을

떠난날이다. 이 세상사람이 아니여서일까? 얼마전 그의 감독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인

'귀를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을 다시 한번 보았는데, 오프닝을 장식한 '컨트리로드'가 지금도

슬프게 들린다. 지브리에서 많은 작품이 나오지만, 아직도 '귀를기울이면'같이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은 보지 못했다. 생전에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감독.

두 거장이 그를 두고 쟁탈전까지 벌였던 일화가 기억난다. 1988년 발표된 지브리의 두 작품.

'반딧불의 묘(火垂るの 墓)'와 '이웃의토토로(となりの トトロ)' 두 작품이 자금사정상 동시에

진행이 되는데, 미야자키보다 선배이며 무게감있다고 판단되는 다카하타의 반딧불의묘쪽으로

지브리의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미야자키는 모든 관심이 반딧불의묘로 가더라도, 단 한명의

스텝만 데려올수 있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다카하타 역시 마찬가지. 모든 스텝이

미야자키쪽으로 보내더라도, 단 한명은 양보할수 없다. 그가 바로 콘도요시후미다. 이 일로부터

약 4년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 ナウシカ)'제작 당시에 미야자키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다카하타의 반응에 미야자키는 당시 크게 울며 "난 선배를 위해 모든걸 바쳤는데, 선배는

내게 해준것이 없다"고 답하며 틀어진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일까? 이번엔 미야자키도 양보할수

없었다.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가 중재에 나서고 "다카하타는 그림을

못 그린다..."라는 말로 미야자키를 설득해 보았으나, 이에 미야자키는 "그렇다면, 나는 입원해

버리겠다"라고 완강하게 버텼다. 후에 결국은 미야자키의 양보로 일단락 되었으나, 정작 콘도

본인은 누구와 작업하고 싶었을까...? 나는 알수가 없다. 다만 극우적, 민족주의의 성격을 작품에까지

전파됐던 다카하타의 반딧불의묘는 나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지브리의 작품중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당시 이웃의토토로에 콘도가 합류했었다면 나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을텐데...

할 뿐이다. 후에 스즈키가 콘도와의 사적인 자리에서 '쟁탈전'이라 불리는 이 일화를 말할때

콘도는 눈물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 눈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콘도... 세상을 떠나다.


나는 영화관계자는 아니지만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혹은 제작자라면, '귀를기울이면'은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 물론 내 현실에서는 실행 불가능하다. 혼자서 "스키시마역에는 누가 좋을까?"

상상의 캐스팅도 해보곤 한다. 또 내 딸이 중학생이 되면, 꼭 보여줄 생각이다. 좋은 작품은 사람의

인생까지 바꿔놓을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을 좀 더 어린시절 보았다면, 좀 더 성장 했을까?

'귀를 기울이면'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콘도요시후미라는 사람은 알지 못했다. 내가 콘도를 알게

되었을때 이미 그는 세상에 없었다. 그의 작품만이 남아있었을뿐. 동맹질환이란 지병이 있었던

콘도는 1997년에 한차례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다른부위에서 갑자기 또 발병하면서, 1998년

1월 21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일본내 수많은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그곳에는 '컨트리로드'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미야자키는 끝없이 눈물을 흘린다. 진위는 알 수

없으나 미야자키, 그의 은퇴가 수차례 번복되는것은, 아직 지브리에 콘도처럼 미야자키의 뒤를

이을 인재가 없어서 라는 얘기가 있다.

 

-감독 콘도 요시후미


정말 지루하기 쉬운 스토리를 정말 눈을 땔수없게 그려내고, 풀어간 '귀를기울이면' 그의

감독적 철학을 말하려면 이 작품 하나 뿐이라는 것이 참 아쉽다. 여전히 난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추천해달라는 이가 있으면, 어김없이 원령공주와 귀를기울이면을 꼽는다. 시나리오는

미야자키가 썼지만, 시나리오를 보나 컨셉을보나, 그 누구도 흥행할거라고는 생각 안했던 작품.

아주 조금만 어긋나도, 정말 지루할 위험한 줄거리. 지브리에서 앞으로도 명작이 다수 나올것은

확신하지만, 이런 종류의 작품의 또 나올수는 없을것 같다.

 


인물사진출처:http://www.ani-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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