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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월트디즈니를 통째로 준다해도 단 한사람과는 바꿀수없다는 그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지만, 이것이 진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싶다. 과거 원령공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작품제작의 원톱에 서지 않을것처럼

언급하던 그였지만, 원령공주의 작업후 잃게된 애제자라고 볼수있는 '콘도요시후미'가

죽지않고 아직 살아있다면, 정식으로 은퇴를 했을까? 판타지와 자연의힘 신비한

여자주인공이 꼭 등장하는 미야자키의 작품과, 생전 유일하게 '감독'으로는 딱 한번

스텝롤에 이름을 올렸던 콘도요시후미의 완전한 신파적 발상과 천재적인 캐릭터

묘사능력이 만났다면, 지브리의 작품들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갑자기 상상하게된다.

작품과 전혀 상관없는 콘도요시후미지만, 미야자키의 마지막작품이라는 생각이면,

원령공주가 떠오르고, 평소 "미야자키씨와의 작업이라면, 넌더리 날정도다"라고 말하던

콘도요시후미가, 원령공주 작업후 지병에 과로가 겹쳐 급서하게되면서, 미야자키의

마지막작품이라던 원령공주이후 11년이나 은퇴작을 발표 못 하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스토리나 전개를 보자면, 미야자키판 인어공주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어공주의

그것과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 순수한 동심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며, 인어가 아닌 '인면어'다.

왕자나 귀족 그딴건 없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하며, 그것을 그림과,

대사, 성우들의 맛깔스러운 어감으로 벅차게 느끼게 해준다. 어른들이 본다면, 나도 어릴때

저런식으로 사람을 좋아한적이 있었나... 회고해보게 만든다. 한 소년이 인면어를 잡게되고,

그녀에게 애정을 쏟는다. 여기서 그 애정이 다시 애정으로 돌아온다. 인면어는 사람이되어

소년을 다시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다짜고짜 달려가고, 다짜고짜 안기고, 다짜고짜 좋아한다고

큰소리로 외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함에 있어서 부끄러울것이 없다. 아직도 "소스케! 아시시떼루!!"

라는 성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듯하다. 여러가지 계산해가며 사람 가릴수밖에없는

현실속에 어른들과의 모습과 비교할수밖에 없다.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서, 가장 슬픈건 주름이

늘어가는것이 아니라, 순수함과, 상상력을 잃는것같다.

 


'원령공주'이후 은퇴를 번복하고,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은퇴작으로 선언후.

또 다시 번복 후 '하울의움직이는성'과 여기서 말한 '벼랑위의포뇨'까지 두개의 작품을 더 냈다.

그가 빨리 은퇴를 했으면... 하고 바라는것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열정과 패기가 있어도

이길 수 없는 나이가 불안 할 뿐이다. 어느날 갑자기 은퇴작이라는 말도 없었는데, '벼랑위의포뇨'가

마지막이 될까봐 두렵다. 어떤 종류의 만화를 보는데에 있어, 못봐서 "서운하다"를 넘어

"두렵다"가 되었다. 미야자키는 내게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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