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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9일 작성했던 글...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태초와는 다르게 '돈'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그 '돈'이라는 '물건'의 역활이 점차 커 짐에 따라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돈'을 벌기위해 일을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는 그 가치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해야하며, 그 돈을 가지려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이라는

 

노동을 해야한다. 돈의 쓰임세는 제각각이기에, 노동의 이유가 꼭 돈이라는것에

 

의견이 갈릴수도 있지만, 일단 목적이 무엇이든 필요한것은 대부분 돈만 있으면 된다.

 

난 어릴적 만화가가 꿈이었다. 혹은 시나리오 집필에도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고,

 

학창시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잠자리에 누우면 잠들기 직전까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책상에 앉으면 그림만 그렸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의 성공이란 입구는 무척이나

 

좁고 험했으며, 실패는 곧, 가난을 의미한다. 겁이난 나는 곧 도망쳤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되는 일'을 찾아다녔고, 그런대로 먹고는 살고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다, 요즘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수치로 표현하자면 99%가 나처럼

 

어린시절 꿈꾸던 삶과는 다른... 꿈에서 도망쳐 현실에서 살아가며, 적성에도 안맞고 생각지도

 

못한...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본인에게는 그저 그런일을 하며, 꿈을 위한 일이 아닌,

 

돈을 위한 일을한다. 물론, 그냥 꿈이 좋은집에서 좋은차 끌고다니며 밥 안굶고 살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도 물론 있다. 어쩌면 더 가여운... 어쩌면 더 행복할지도 모를...? 적어도 난 꿈은 있었다.

 

도망치긴 했지만 꿈이라는게 분명 있었다. 그 꿈을 접은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크기는 많이

 

작아졌지만, 그리움은 분명 남아있다.

 

 

오늘 한 시나리오 작가가 사망한체로 자택에서 발견되었다. 이름 최고은. 79년생으로 나와 같은나이다

 

"며칠 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 남는 밥과 김치가 있으면 달라"는 쪽지를 보고 이웃이 발견해 그녀의

 

사망을 알게되었다. 지병이 있는체로 생활고에 시달려 치료도 받지못하고, 굶다가 세상을 뜬것이다.

 

올해로 서른셋. 나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이 너무나도 가슴아프다.

 

그녀의 시나리오는 나름 인정받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업영화로 연결은 불발되어, '돈'을

 

벌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아왔지만, 이렇게 끝이났다.

 

 

세상은 돈이 지배하고, 각종 물건에는 그 가치에 비해 넘치던, 부족하던, 돈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그 각종 물건들 이라는 것이 없이는 이제 우리는 단 한순간도 살아갈수가 없는 구조에 놓여있다.

 

꿈을 위해 일을해도 그 일로 인해 돈벌이가 안된다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벌이가 되는 일을 하고있으며, 사회에서 직장에서 살아남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 노력의 대가는 돈이다. 이런 구조의 사회가 나쁘다는 생각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노력한자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어야하는데, 그 마땅한 대안으로 돈이라는것이 생겼을것이다.

 

다만 그 돈의 비중이 너무나도 커져버려 모든것을 집어 삼키기 직전까지 와 있는 지금. 너무나도

 

상막한 세상이 되고있는게 좀 안타깝다.

 

 

이런 세상을 내 딸에게 물려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내 딸이 돈,돈,돈 거리지 않게 살게하는 방법은

 

경제관념이 생길때쯤 이미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게끔 해 준다면, 나처럼 꿈에서 도망치지 않는 사람

 

으로 키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자아빠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돈을 벌어야한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있는 일이 의미조차 없다고 느끼는 사람보다는 덜 불쌍한게 내 인생일거다.

 

가수 이적의 '다행이다'의 가사중에 이런말이 있다.

 

"힘든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그나마 나는 참 다행이다.

 

 

확신은 없지만,


 

다행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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